고창 신재효판소리공원
고창 여행 중에 판소리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판소리 체험에 다녀왔습니다.
고창읍성 근처에 새로 지은 듯한 깔끔하고 넓은 한옥이 여러 개 있길래 뭐 하는 덴가 싶었더니, 신재효 판소리 공원이었습니다. 판소리공원이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됐다고 해요. (운이 좋았네요!ㅎㅎ) 고창 판소리박물관도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고창 판소리 체험
고창에서 한 판소리 체험은 '2023 명창초빙 판소리 아카데미'였습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시작해서 한 시간 반 가량 진행하고요, 8월 한 달간입니다.
여행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 당일 시간 맞춰 갔는데, 운 좋게 바로 체험해 볼 수 있었어요!
(일시는 8월이라고 써져 있지만, 9월에도 하는 듯했습니다. 판소리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지나 봐요!)
주 1회 고창으로 판소리를 가르쳐주기 위해 오시는 선생님은 명창 윤진철입니다.
와! 태어나서 처음으로 판소리, 판소리 명창 등을 찾아봤네요!
명창님 소리를 듣고 있으니, 내가 다 신나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거 있죠. 너무 멋있었어요.
판소리에 별로 관심 없었는데, (그래도 한국인이라고 알게 모르게 노출돼서 그런지) 익숙하고, 신이 나고, 내적 흥분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또, 명창님 유머코드가 넘나 저와 맞아떨어지는 것!! 오랜만에 재밌어서 정말 많이많이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창 판소리 배우기
적벽가 중 '새타령' 대목을 배웠는데요,
어떤 식으로 배우냐면
1. 가사 위에 필기를 해주시고,
2. 어떤 식으로 불러야 하는지 설명을 하면서
3. 선창 합니다.
4. 명창의 소리를 듣고, 몇 번을 따라 부릅니다.
필기를 짧은 시간에 할 수 없어서 사진을 찍어야 하나 했는데, 진행 측에서 알아서 사진을 인쇄하여 나눠줬습니다.
필기 내용이 신기하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고창 판소리 체험 후기
명창님 목소리가 대단하고,
듣고 있는 걸로 흥이 나고,
내 목소리는 그렇게 안 나와도 은근히 재미있고,
더 크게 어떻게 하고 싶은 마음에
아, 내가 한국인이구나
싶었네요.
(흥이 들썩들썩)
다만 판소리 초심자에게 1시간 30분의 수업시간이 조금 길게 느껴졌습니다. 4,50분까지는 진짜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신났는데, 뒤로 갈수록 조금 힘들더라고요...
음을 인지하는 것도 어렵고... 사실 음을 맞추는 기본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답니다...
7시에 시작한 수업이 끝나자 깜깜한 밤입니다. 배도 좀 고팠습니다.
판소리 추천
자신감 있게 소리 지르라는데 정말 자신감 없음 소리가 안 되겠더라고요.
자세, 태도도 그렇지만, 목소리는 정말 힘이 있고 없고가 바로 티가 납니다.
웃기게도 반대로도 작용하는지, 판소리를 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신기하고 재밌는데, 여기에 실력 느는 게 보이면 판소리에 확 빠져들겠다 싶습니다. 집 근처에 판소리를 배울 곳이 있다면 한 번 배워보고 싶어요.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던 판소리가 흥미롭고, 의외로 개인의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되니 노래의 재밌는 활용이지 않나요? 어쩌면 판소리가 좋아진 건 나이가 좀 들어서 일랑가 또 모르겠습니다.
++)
신재효판소리공원에서는 지난 몇 달간 '이팝: 소리꽃'이라는 국악뮤지컬을 공연했습니다. (이미 끝났네요)
관심이 하나도 없었지만, 판소리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지금이라면 한 번 봐도 좋겠다 생각합니다. 단 한 번의 체험이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았나 싶어요. 즐겁고 감사한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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