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자개 방문후기(참빛공예, 예문공예, 혜일공예, 서울공예)
남대문 시장에서 자개함을 판다고?
어린이날 연휴가 낀 주말, 트위터에서 리트윗 된 인상적인 자개함 구매글을 보았고, 남대문 시장에서 샀다는 영롱한 자개의 모습에 마음이 혹해 '이건 가야 해' 싶었다. 글은 어쩜 이렇게 찰지게 써놨는지 나의 물욕을 마구마구 자극했다. 가격은 또 얼마나 싼지, 어떻게 이 가격이 가능한가 보니 몇십 년 자개장인할아버지가 이제 폐업을 하신다고 했다.
위치는 남대문 시장. 서울에 사는 이점을 놓칠 순 없지! 당장 자개 구경 가고 싶어서 드릉드릉했는데, 일요일엔 열지 않는 관계로 후기글만 잔뜩 읽으며 자개 공예점 위치와 특징, 가격 등을 미리 숙지했다. 어떻게 해! 찾아볼수록 얼른 가고 싶어 미칠 거 같다. 4월 중순에 올라온 글인데, 사진이 어마어마하다.
'폐업하면서 7만원 정도에 자개제품 파는데 퀄 되게 좋대'라는 말로 평소 자개서랍장에 관심 있는 친구와 외국인 선물용으로 한국 고유의 미를 간직한 기념품을 찾고 있는 친구에게 영업을 하였고, 모두 넘어와서 다음날인 월요일 바로 남대문으로 출발! 고고고~
남대문시장 자개공예
'남대문 자기공예'로 검색하면 네이버 플레이스에 남대문시장에 위치한 자개공예집 목록이 나온다. 검색 결과 총 4군데가 나오는데, (참빛공예와 서울공예는 검색이 안 돼서) 실제로는 남대문시장에 자개 관련 상점은 6곳이 있는 셈.
내가 가려는 참빛공예가 있는 중앙상가 건물에 4곳, 그 옆건물에 2곳있다. 나는 참빛공예가 있는 중앙상가 건물 내의 4곳만 가보기로 했다. (참빛공예가 없어진다면 이제 3곳이 되겠지...)
참빛공예
혜일공예
서울공예
예문공예
여력이 되면 옆건물도 가면 좋겠지만, 나에게 과연 그럴 체력이 남아있을까 싶었고 역시나 그럴 힘은 없었음.
남대문시장 주차장
피치못할 사정으로 대중교통보다는 자동차가 편했기 때문에 (자개장 사면 싣고 와야지! 캐리어를 들고 갈 순 없잖아...) 주차장도 미리 알아놨다.
남대문 시장 공영주차장 위치, 무료주차(신세계)
그러나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공영주차장으로 내가 갔을 땐 딱 한자리 남아서 겨우 들어갔다. 서울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주차장이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거겠지.
<공영주차장 요금>
1시간 6,000원
2시간 12,000원
그러나 찾아보면 주차장이 쏙쏙 잘 숨어 있으니, 예비후보군을 알아가면 좋을 듯하다. (그나마 주차가 쉽다는 곳으로. 가격도 저렴한 공영주차장으로) 남대문 쪽은 교통이 복잡해서 주차를 못하면 이거 큰일 나겠다 싶어서 미리 주차할만한 세 곳을 알아뒀는데, 운이 좋게 첫 주차장에서 주차 성공. 남대문 시장에서 가까운 주차장을 정리하여 올렸으니 필요한 사람은 도움받길 바란다.
자개공예 구경하고 밥 먹고 다해서 대략 두 시간 걸렸다.
남대문 시장 자개공예 위치
온라인상으로 참빛공예 명함을 찍어온 사진을 봐서 직접 주소를 찍었다.
<남대문시장 자기 공예점 위치>
서울 중구 남창동 32, 중앙상가 C동 2층
중앙상가 2층에 올라가서 자개공예 찾으러 왔다 하면 입구 근처 상인분들이 바로 알려주신다.
132호 참빛공예.
어떻게 이렇게 잘 알려주시나 봤더니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한산한 다른 매장에 비해 참빛공예에만 사람이 몰려있었던 것!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봤다. 어쩜.... 그리고 들어갈 구석을 찾지 못해 어정어정 겉만 맴돌았다.
참빛공예 방문기
매장에서 캐리어를 들고 오신 할머니를 보았다...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절절매는 두 분도 목격. 밖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기약 없는 정체 형상에 이래선 구경 하나도 못하겠다 싶어 어찌어찌 끼어들어갔으나 껴서 옴짝 달짝 못함.
일행이 함을 하나 집어 들었으나, 가격이 18만 원! 왜 하필? 못 사겠구나 싶었다. 처음부터 큰 지출을 감안하고 온 또 다른 일행은 보석함 정리대 두 개를 들었으나 하나가 24만 원이라는 말에 생각이 멈췄고, 다른 하나가 75만 원이라는 말에 오늘 물 건너갔군 싶었다. 오 마이갓. 야속한 마음에 내가 하나 집었던 제품은 2만 원.. 그러나 자개가 아니라서 마음에 찰리가 없음이다!
위 함이 18만 원, 아래 화장대가 25만 원! 그리고 화장대 밑으로 살짝 보이는 녹색함이 2만 원이다.
(참빛공예 화장대와 유사한 제품을 찾았다!)
참빛공예에 온 손님은 2,30대가 대부분이고, 40대까지도 있었음. 그리고 훌쩍 나이를 뛰어 70대이신 할머니도 몇 분 봤다.
그러나 매장을 찾은 사람 나이의 특성상, 그리고 원체 1~3만 원대의 싼 가격과 7,8만 원 선의 화려한 자개제품으로 입소문을 탄 터라 그 이상의 물건을 구매하긴 힘들겠다 싶었음. 원래 자개 제품을 사겠다는 마음이 없다면 감자기 10만 원 이상은 구매하기 힘들지 않을까? (내가 그랬음) 그래서 내가 간 날까지 고가의 제품이 남아있었고, 내가 눈요기나마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마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인터넷에서 본 화려한 자개함과 명함집 등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참빛공예 [남대문 시장 자개구경] 재방문
옆집 자개 공예 방문 - 혜일공예, 서울공예, 예문공예
참빛공예에서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다른 공예부터 갔다. 참빛공예 반대편 통로를 보면 혜일공예가 보인다.
남대문 자개 : 혜일공예
화려하다. 눈요기가 된다. 그러나 제품에 가격이 적혀있지 않아 감을 잡기 힘들다. 하나하나 다 물어볼 수도 없고....
아래쪽 예쁜 나비 서랍은 350만 원. 사진으로 보면 그리 화려하지 않아 보여 놀라운데, 직접 보면 이것밖에 눈에 안 보일 정도로 고급스럽고 번쩍번쩍한다. (!!) 일행이 100만 원만 해도 사겠다 나한테 살짝 말했음. 1/3로 깎다니 도둑놈심보 아닌가 싶었지만, 100만 원이라도 나는 못 살 테니 그냥 넘어감.
내 눈에 띈 건 그 옆에 있는 수놓은 서랍장이다. 약장도 있는데, 너무 예뻐서 크게 사진 한 장 더!! 내 손에 닿을 수 없는 가격일 거 같아 차마 가격도 못 물어봤다. 번쩍거리는 나비장을 좋아한 일행은 수놓은 건 예쁘지만 실이 바래서 오래 못 간다는 옳은 말을 시전! 나도 안다. 그러나 내가 죽을 때 까진 예쁠 거 같은데~~ (다시 봐도 참 아름답고만)
혜일공예에서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좀 작은 크기의 서랍장이 6만 원이었다! 하루를 돌아보니, 아주 괜찮은 가격인듯함. 만약 한 제품을 사야 한다면 '혜일공예'에서 6만 원 서랍장 하나를 장만하는 건 후회하지 않을 거 같다. 그러나 바로 구매 갈겨! 할 정도는 아니었고, (서랍장 살 생각이 없었음) 지금은 사진조차 없어 아쉬운 마음이다. 남대문 시장 혜일공예 가시는 분들 작은 화장대 참 예쁘니 한번 문의해 보십셔...
남대문 자개 : 서울공예
그리고 '혜일공예' 바로 옆에 있는 '서울공예'
혜일공예 바로 옆이라 같은 집인 줄 알았음. 이쪽도 예쁨. 종류 많음. 자개 액자제품도 참 예쁘구나! 세상엔 예쁜 게 너무나 많아. 그러나 내 마음은 아직 발도 못 디딘 '참빛공예'에 있었음...
남대문 자개 : 예문공예
마지막으로 '예문공예'
여긴 다른 자개공예 집하고 살짝 느낌이 달랐는데, 완전 전통보다는 좀 더 현대식의 미를 가미한 듯함. 선이 깔끔하다. 세련되고 아트 느낌이 강함. 물건도 고급스럽고 예쁨. 그러나 '참빛공예'의 살짝 투박해 보이면서도 전통적인, 손이 많이 간 수공예품을 보고 왔더니 완전 뽝, 화려한 것보다 옛날의 것에 더 마음이 쏠림. (물론 아주 예뻤음. 내 돈으로 못 삼. 나도 사고 싶음)
남대문 자개공예 방문 후기
너무나 아름다운 자개 세상이었습니다..
남대문 자개 후기 1.
드넓은 꿈을 꾸고 갔으나, 많은 것이 소진되어 눈으로 구경할 수 있는 것조차 별로 없었다. 남대문 시장 자개대란이 나한테까지 흘러들어왔을 때면 때는 늦어 '그래, 이미 다 나갔겠지' 싶으면서도, 저번주에만 갔어도 물건이 저렇게 많았는데 싶어 참 아쉬운 마음.
그래도 월요일 점심시간대 방문하여 붐비더라도 남은 물건이나마 보고 왔다. 끝물이라도 맛보고 와서 기쁜 마음.
남대문 자개 후기 2.
마지막에 장사 접으실 때 이렇게 잘되는 모습을 보니, 조금 씁쓸하면서도 (진작 잘됐으면 좋았을 텐데) 소문 듣고 달려간 내 거지근성에 살짝 환멸이 낫다가, 유행(?)에 편승했다는 기쁨도 만끽하고, 입소문의 힘이란 대단하다 싶고, 뭔가 많은 감정을 느낀 하루였다.
하루 방문한 나도 마음이 수런거리는데 장사를 접기로 하고, 물건을 정리하고, 갑자기 입소문을 타 이렇게까지 붐비는 모습을 보면 어떤 마음일까? 하는 생각도 든 하루.
남대문 자개 후기 3.
없던 물욕도 뿜뿜. 간 김에 다른 자개공예에 들러서 구경하고 오니 재밌다. 어부지리의 노출효과로 덩달아 매상 상승하겠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오래된 동종업계 종사자가 사라지니 업계의 경쟁력이 떨어지며, 한 개인으로서는 슬픈 일이다.
남대문 자개 후기 4.
온라인 유행을 따라 (모두를 따라가기에) 바쁜 내 모습을 되돌아볼 수도 있었을 것! 그러나 나는, 나도 핫한 거 유행하는 거 따라갈 수 있다고~ 하는 마음이라. (따라감에 만족할 만큼 나이가 들었음ㅋㅋㅋ)
신기하고, 모르던 거 알게 되면 구경하고, 하루 잘 놀고 오면 충분하지 뭘. 아유 재미나다. 그만큼 재밌고,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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