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미팅
이전 글에서 출판사와 만나기 전 대략 무슨 말을 듣고, 해야 할지 정리해 봤습니다. (출판사 미팅 시 물어볼 사항)
내 글의 가치 | 출판의도, 기획 |
어떤 출판사 인가 | 그 외 |
뭘 좋게 봐서 출판 제안을 했는지 왜 제 글을 선택했는지 |
책의 구성 글의 형식 |
출판 분야 | 계약 조건 : 계약금, 인세 (계약서 초안 받기) |
작품성이 있어 보였는지 | 책을 고르는 기준 | 전자책 유무 | |
상업성이 있어 보였는지 (어떤 점에서?) |
출판사 규모 |
||
편집자 누구? |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말하며,
다음 만남에서 말씀드리겠다.
는 마음가짐으로, 그냥 얘기 잘 듣고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이해 안 되는 거 있으면 또 물어보면 되니까요!
그러나 이렇게 준비를 해가도, 미팅하고 온 날 밤 잠자리에 누우니 이것저것 아쉬운 점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럼 출판사 미팅 후기 시작합니다.
출판사 미팅 시간
출판사 미팅은 어느 정도 할까요? 뭣도 모르지만 한 한 시간 하나요? 싶었는데, 편집자 지인분께서 보통 한 시간 정도 한다고 알려주셨어요.
보통 한 시간 정도 합니다.
조금 더 길어질 수도 있고 더 짧을 수도 있지만, 보통 한 시간 정도 한다!
그리고 저는 한 시간 조금 넘게 이야기했습니다. 전혀 길지 않고, 지루하지도 않은 시간이었어요. 얼마든지 계속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러나 출판사 분은 그게 아닐 테니까... 1시간 15분 정도 이야기하고 헤어졌습니다.
출판사 미팅 후기
편하게 듣고 왔습니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가서 저분인가? 했는데, 딱 그분이더라고요! 사람 느낌이 있나 봐요.
만나자마자 말 첫마디를 딱~ 꺼내는데, 느낌이 좋았어요.
제 친구가 기대한 입담 좋고, 설득력 있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면에 믿음이 가서 출판을 진행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제 느낌상 원래 말이 되게 많으신 분은 아닌 거 같은 느낌?)
출판사 미팅 후 감상은 딱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차분하다.
믿을 수 있겠다.
그러나 칭찬이 부족해!!!
차분하게 조곤조곤 말씀하셔서, 저도 편안히 그리고 천천히 생각하며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대화하다 보니, 출판과 관련된 전체적인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재밌더라고요.
그런데 재밌게 듣고 있을게 아니라 좀 더 제 이야기를 해야 했나 봐요! 자기 전에 이것도 물어볼걸, 저것도 물어볼걸.. 뒤늦게 막 떠올라 곤혹스러웠습니다.
편집자에 대하여
작은 출판사였고, 첫 미팅에서 출간제안한 편집자 분을 바로 만나볼 수 있었어요. 경력도 많으시고, 느낌이 좋아서 같이 일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편집자에 대해서는 빠르게 판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초고 기한, 분량
에세이는 초고 쓰는 기간을 6개월~1년 정도로 잡고, 수정은 3번 합니다. 이후 원고가 확정되면 편집은 1~2달을 잡습니다. 만약 2023년 상반기에 출간계약을 했다면, 2024년 하반기쯤에는 실물 책을 보게 되는 거죠.
그러나 초고를 쓰는 기간은 사람마다 달라서 예상기간을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글을 못 쓰면, 출간은 한없이 멀어집니다. 반대로 말해 초고만 보내면, 출판까지 그렇게 어렵지 않아 보여요!!
초고를 쓰는 동안 출판사와 연락은 따로 할 필요 없고, 적정 기한 내에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저처럼 온라인에 글을 쓰던 사람은 연재하는 것만으로 출판사가 확인하여 저절로 소통이 될 수 있습니다. 출간 계약 후 온라인 연재는 득이 되는구나 싶어요.
출판사에서 제안한 초고 분량은 150,000자 정도였어요. 이렇게 들으니 감이 잘 안 오죠? 먼저 크게 장을 나누고, 1장 안에서 소제목을 4~5개 달아서 총 30장 정도로 구성합니다. 그러면 소제목 당 5,000자예요.
이래도 잘 감이 안 오지만, 한 번 써봐야죠!
출간계약에 대하여
계약조건으로 계약금과 인세, 초판부수와 전자책 수익금 % 까지 확인했습니다. 계약서에 포함될 내용은
계약금,
인세,
초판부수,
원고인도일,
출판계약기간(5년)
등입니다.
미팅 후 계약서 초안을 받기로 했어요. 사실 확답이나, 다음 만남에서 결정하겠다 할 것도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출간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아무래도 출판사 쪽에서 먼저 출간 제안을 해 오고,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답신한만큼 이에 대해서는 반론이 없었습니다.
1차적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는 것에서 이미 출간에 대한 합의가 끝난 것이죠.
그러니까 저는 출간계약하시겠어요? 라는 질문을 받지도 않았고, 출간하겠습니다. 라는 답도 할 필요 없었습니다.
블랙기업이라면 빨리 후다닥 넘겨버리거나, 설득을 하거나 할 텐데 그냥 차분하게 계약서 보내드리겠다 하는 걸 보고 '음, 거리낄 게 없으면 원래 할 말이 없지' 혼자 생각했습니다.
출판사 미팅 후기를 마치며
잘 듣고, 잘 보고 왔습니다.
미팅 전 이미 마음이 되게 긍정적인 상태였습니다. 출간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갔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기는 좀 그랬어요. 제동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해서 지인분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지인 찬스로 아는 게 좀 있으니 든든하다 해야 하나. 마음이 편했어요. 출판사 사람을 만나 볼 때 마음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도움이 됐습니다. 귀한 개인시간 내주셔서 감사한 일이죠! 계약 성공 후 출간까지 가서 제 책 한 권 꼭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는 출판사 미팅 시 편집자에게 묻지 않아 아쉬운 부분. 기회가 있다면 한 번 더 물어보고 싶은 질문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출간 계약 시 자신의 글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부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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