갔다왔다

비스트로고트 [경의선숲길 조용한 식당]

수런수련 2023. 6. 6. 00:30

홍대 입구역 조용한 맛집

 

 

오랜만에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사람을 만났다. 홍대 다 죽었다더니 세상 거짓말이더라.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인파에 안 부딪치고 제갈길 가기 힘들었다. 사람이 많아서 걷는 속도가 느려질 정도니 말 다했지. 어마어마한 홍대 인파에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도착하기 전부터 힘이 빠졌는데, 어라? 식당에 도착하고 나서는 갑자기 다른 공간으로 순간이동한 것처럼 놀라고 말았다.

홍대에 이렇게 조용한 곳이 있다고? 홍대입구역에서 정말 얼마 떨어지지 않은 식당이었는데, (몇 분 걷지도 않았다!) 블록 하나 차이로 이렇게 인구밀도가 떨어진 한적한 공간이 있는것이다! 

 

 

 

 

 

 

 

 

 

 

홍대 입구역 근처 조용한 맛집

 

 

일행의 추천으로 간 홍대입구역 근처 식당 이름은 '비스트로고트'이다. 이름이 좀 어려운데, 비스트로고트는 위치가 아주 죽여준다. 

 

홍대입구역경의선 숲길이 아주 가깝다. 위치가 아주 좋은데, 얼마나 좋냐면

 

홍대입구역에서 3분
경의선 숲길까지 3분

 

양쪽 다 3분 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솔직히 조금 더 빨리 걸으면 그보다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 홍대입구로 나와서 식사를 하고, 경의선 숲길 산책하기 아주 딱인 데이트 코스이다.

 

이 정도 위치라면 사람이 바글바글할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지하철역이나 경의선 숲길에서 바로 보이는 길가에 있는 게 아니라 그런지 식당에 사람이 별로 없다.

나는 주말 저녁 피크타임에 갔는데, 우리 테이블 외에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의아할 정도였다. 맛있는데 왜 인기가 없지? 조금만 걸어 나가면 시끌벅적한 걸 넘어서 내 앞자리 사람의 말소리조차 안 들릴 것 같은 식당과 카페 천지인데, 조용하고 편안한 이곳을 왜 찾지 않는 걸까? 

 

나름 이유를 추리해 보자면, 한 블록 차이로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차이 나서 이곳에 식당이 있다는 것도 사람들이 모를 거 같다. 그러니 사람이 없는 건 홍보가 안 되어서가 아닐까?

 

 

 

 

 

 

 

 

 

 

홍대 맛집 비스트로고트 메뉴

 

 

 

비스트로고트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그러나 아는 메뉴도 있고, 새로워 보이는 게 메뉴도 많아 심심하지 않게 고를 수 있다. 

 

전채로 광어 세비체를 시켰는데, 새콤하고 상큼한 회 맛이 좋았다. 이탈리안 음식점에서 전채로 먹는 회는 언제나 참 입맛을 돋운다.

광어 세비체 외에는 아는 맛 1, 모르는 맛 1로 파스타 2개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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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지버터 파스타알리오 올리오를 시켰다. 세이지버터 파스타는 여기서 처음 맛본 파스타인데, 뭔가 익숙한 맛이 났다. (토마토 파스타, 로제 파스타, 크림 파스타, 오일 파스타가 아니었다) 치즈 맛이 나는 파스타였다. 분명 파스타 형식으로는 먹어본 적 없지만 이 소스, 이 맛, 익숙한데 도대체 어디서 먹어봤는지 알 수가 없더라.

 

여하튼 파스타여도 맛있는 맛이었다! 파스타가 아니어도 맛있는 맛이었지만 말이다. 세이지버터 파스트의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서 잘 비벼 먹었다.

 

 

알리오 올리오는 오일 파스타인데, 먹어본 놈이 먹을 줄 안다고 아는 맛 참 맛있더라. 요즘은 오일 파스타를 맛있게 하는 식당이 많아서 좋다. 애호박, 마늘도 맛있고, 새우도 통통하니 맛있었다.

 

 

 





 

 

 

 

홍대에서 조용한 식사가 가능하다고?

 

 

'연남동, 홍대, 경의선 숲길'과 '한적한, 조용한'이 만나는 이 모든 키워드가 비스트로고트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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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 식사하기 좋은 곳,
경의선 숲길에서 편안하게 식사하기.

 

이번에 간 연남동 이탈리안 음식점 비스트로고트의 최강 장점은 바로 사람 붐비는 홍대에서 고요함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나만의 비밀장소처럼 유명해지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그러다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급히 후기글을 쓴다.

주말 저녁에 사람이 없다! 다른 동네도 아니고 홍대에서!! 없어지면 안 되는데, 없어질까 봐 걱정이 된다.

 

나만 알고 싶은 작가가 결국 직장을 구한다는 말이 있듯이 (나만 알고 싶어서 홍보 안 하고 있으면, 작가의 먹고사니즘으로 결국 작품활동을 그만두고 생계에 뛰어들게 된다는 뜻) 나만 알고 싶은 식당이 사라지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다고 너무 사람이 많아져서 붐비는 것은 싫은데, (이기적이지만) 없어지지 않고 유지할 수 있을 정도, 딱 그 정도의 적당한 인기만 생기면 좋겠다.

 

홍대에서 조용하고, 음식이 맛있고, 편안히 대화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자 카페이자 와인바 다이닝인 비스트로고트를 찾길 바란다.

 

비스트로고트를 추천하는 이유

1. 좋은 위치 : 홍대입구역과 경의선 숲길에서 가깝다.
2. 음식 : 맛있다
3. 분위기 : 사람 없고 조용하다.
4. 식탁, 의자 : 편하다
5. 디저트 : 맛있다

 

크림브륄레 디저트도 맛있다.